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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아버 영화제 (The Ann Arbor Film Festival)는
올해로 제48회를 맞는 국제 영화제로서 매년 봄마다
미시건 주의 앤 아버 시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는
주류 영화들 뿐 아니라 독특한 표현 형식의 독립
영화와 반 문화적 시점을 담은 영화들, 그리고
일반 영화관에서 접하기 힘든 비 상업적인 실험
영화들을 쇼케이스하는 영화제로서 알려져 왔으며,
독립/실험영화의 국제적 쇼케이스 장소로서는 북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로 손꼽힌다. 그동안
이 영화제를 통해 자신의 초기 작품들이 세상에
소개된 감독들로는, 아그네스 바르다, 앤디 워홀,
요코 오노, 거스 반 산트, 바바라 해머, 조지 루카스
등이 있다.
2006년
초, 앤 아버 영화제는 미시건 주의 예술 지원 기금
문제에 있어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The
Mackinac Center for Public Policy가 발표한 글에서,
앤 아버 영화제를 특별히 예로 들면서, 성행위
등을 묘사한 부적절하고 불쾌한 영화들을 상영한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비판하였기 때문이다. 이 글이
발표된 이후, 미시건의 몇몇 입법자들이 미국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이 "포르노그래피"를 지원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앤 아버 영화제를
주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함은 물론, 앞으로 어떤
형식의 공적 지원금을 못 받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하여, 영화제 관련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제약받느니, 차라리 주정부의 기금을
안 받는 게 낫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이
또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지금까지 10년이 넘도록
앤 아버 영화제는 The Michigan Council for the
Arts and Cultural Affairs 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운영 자금을 마련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앤 아버 영화제는 전 세계의 20명 이상의 영화
감독들과 힘을 합하여, 미시건 주 정부의 반 헌법적
검열 제도에 대항하였다. 2007년 3월에는 결국,
미국 국가 건립의 기초이며 미국 헌법의 1항인
"표현의 자유 보장"을 이유로 들어 미시건
주를 상대로 대법원에 고소하기에 이른다. 영화제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서 앤 아버 영화제의 총 디렉터인
크리스틴 맥아들(Christen McArdle)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소송의 목적은 첫째, 주 정부의 모호한
예술 기금 가이드라인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며,
둘째, 예술가들이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검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창작의 날개를 펼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강화하는 것이며, 셋째, 창작성 및 예술성을
옹호하는 앤 아버 영화제의 공식 임무를 책임있게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영화제는 또한 웹사이트를
통해서 다양한 예술 창작의 견해와 표현 형식의
자유가 민주주의 문화 형성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
주장하고 있다.
지난
12월 7일, 로이터 통신 등은 "앤 아버 영화제
대 미시건 주" 소송이 앤 아버 영화제의 승리로
끝이 났다고 보도하였다. 미국의 대법원은 미시건
주에 예술 지원금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대법원이 오래동안
지지해온 the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가이드 라인과 비슷한 것이다. 즉, "예술적
가치에 대한 기준은 미국 국민들의 전반적인 풍기
문화 및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세워져야
한다"는 매우 융통성 있는 규칙이다. 이번
소송의 승리에 따라 앤 아버 영화제는 새로운 감각,
색다른 비전의 감독들의 작품들을 계속 지원하게
되었고, 영화를 예술적 표현 형식으로 계속 찬미하게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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