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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의 주요 쟁점과 미술관의 역할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향을 진단하고, 이에 필요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와 연구가
진행 중이다.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전이 사회의 개인화 경향을 고조시키고 점차 기계화 되어가는 추세 속에서 거꾸로
인간중심적 성향이 강조되듯이 현상과 결과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듯 보인다. 과거와 현재가 미래의 거울이 되는
것처럼 미래 정책 구상도 많은 부분 이미 갖춰진 정보를 토대로 논의된다. 결국 현재의 경향을 기반으로 앞으로 일어날
잠재적인 사태를 감지하여 이 변화가 관련 업종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를 예견하되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단기 및 장기
계획을 마련하여 다가올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미래 정책의 주요 목표가 될 것이다.1)
현재 미국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다양한 성격의 미래 정책 중에 미술관의 미래를 연구하는 기관이 있어서 소개한다.
'미국 미술관 연합'(American Association of Museums, 이하 'AAM')의 산하 기관으로 등록된 '미술관의 미래를 연구
하는 기관'(Center for the Future of Museums, 이하 'CFM')은 가까운 미래부터 향후 50년 안에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주제와 이에 상응하는 미술관의 대처방안을 연구한다. 특히 CFM에서 2010년 5월에 발표한 ‘인구 변화와 미술관의 미래
(Demographic Transformation and the Future of Museums)’ 보고서에서는 다인종화 경향을 기관이 어떻게 파악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미술관의 역할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보고서의 제목과 같이 이
기관에서는 미래에 등장할 다양한 변화 중에도 특히 인종의 다양화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기존 소수인종이었던
라틴계, 아시아계와 다수 인종을 차지했던 백인계(Non-Hispanic Whites)가 전복되어 가는 과정과 더불어 이민 계층의
세대 변화를 통해 미술관의 역할을 확장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따라서 기관이 다루는 여러 가지 성격의 쟁점들과 다민족화 경향에 따른 방안 등을 파악함으로써 미래 사회의 미술
관 정책에 대한 태도와 접근 방향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미술관의 미래 연구 기관 (Center for the Future of Museums)
미국 미술관 연합(American Association of Museums, 이하 AAM)은 1906년부터 진행된 미국 내 미술관들의 연합
기관으로 미술관 운영에 필요한 제반 정보 등 미술관 커뮤니티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연합에 소속
되어 있는 기관은 3천 곳이 넘으며 개인으로 환산하면 만 5천명 이상의 규모이다. 2008년 AAM은 ‘미술관과 사회 2034:
경향과 잠재적 미래(Museums & Society 2034 : Trends & Potential Futures)’ 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시작으로 CFM을
출범시켰다. CFM은 사회 전반의 경제, 문화, 통계적 수치 및 테크놀로지의 흐름을 파악, 미래의 미술관에 대한 방안을
연구한다.
CFM은 워싱턴 DC에 위치한 AAM의 산하 기관으로 현재 엘리자베스 메릿(Elizabeth Merritt)이 설립 이사로 활동하
고 있으며 미술관이 겪고 있는 문화, 정치, 경제적 문제는 물론 앞으로의 미술관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가를 연구
하고 있다. 기관의 최종 목표는 미술관이 지역 사회와 가깝게 호흡하고 좀 더 넓은 관객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미술관이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미래에 대한 방안 마련을 위해 기관에서 접근하는 방식은 크게 다음과 같다.2)
• 변화 감지 및 관찰, 경향, 사건 및 떠오르는 쟁점을 파악(Scanning)
• 시나리오와 가정을 대입하여 앞으로 일어날 다양한 가능성을 예상(Forecasting and Creating Scenarios)
• 변화와 소통, 응답(Communicating and Responding)
CFM에서는 이 방법론을 적용하는 도구로 자체 블로그(http://futureofmuseums.blogspot.com)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 블로그를 통해서 미래 연구가 기관의 계획을 통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이 방향에 대한 다른 블로거들의 생각은
어떤지를 투명하게 공유한다.
□ 미래사회의 주요 쟁점
미국 내에서 논의 되고 있는 다양한 예측 중에 특히 두드러지는 주제는 건강, 식량, 에너지, 안보 그리고 국제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이민 계층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미래 연구소(IFTF : The Institute for
the Future)는 독립적 비영리 단체로 미래에 대한 예측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앞으로 10년간 미래 사회의 주요 쟁점
으로 위의 내용들을 언급했다.3) 이 외에도 생태계 관련 변화가 사업체나 기관에 주는 영향과 향후 50년 안에 전 세계를
통틀어 일어나게 될 시나리오를 가정한 후에 현재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관련기관에 조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연구소의 경우에는 기술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테크놀로지 분야 외에 문화관련 기관에서
도 미래사회의 쟁점에 대한 연구와 대안 마련이 진행 중이다. 아래의 내용을 통해 문화 기관과 직접 또는 간접적인 연관
을 지닌 주제에 대해 관련 기관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ⅰ) 인구 고령화
세계의 다른 나라들(특히 중국, 인도, 러시아, 중동이나 남미)과 비교했을 때, 미국인들이 갖고 있는 문화 관광 명소
(Attractions)에 대한 인식은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른 나라에서 문화관련시설을 주로 방문,이용하는
연령층 대비 미국의 주 대상 계층은 점점 고령화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 예술기금(NEA :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미술관의 핵심 방문자 연령층은 45-54세로 나타났다.4)
특히 EU에 속한 27개국 전체 대비 5배 이상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인도의 경우, 젊은 세대의 문화 향유가 두드러
지게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문화적 · 세대적 배경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 넓은 대상을 핵심 관
람객 층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각각의 계층과 맥락에 맞는 프로그램들, 구체적으로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무대 기술(Stagecraft), 대중 관심을 끌고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능력(Showmanship), 상상력을 자극하는 프로그램
(Great Imagery) 개발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임을 보고서를 통해 강조한다.5)
ⅱ) 환경에 대한 인식 상승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AAM 산하에 환경자문 기관인 PIC Green(Professional Interest Committee
Green)이 2007년 발족되었다.6) 자원봉사 성격의 단체로 미국 내 미술관의 환경친화 프로젝트(Greening Project)
지원을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미술관이 교육 및 기타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과 수호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돕는다. 특히 미술관 내 교육 프로그램이나 설비 및 유지(Facility and Maintenance) 부처, 마케팅이나
홍보 부서(Marketing and Public Relation)의 경우에는 PIC Green 프로그램에 동참할 것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설비 유지 부서의 경우, 미술관 내 사용되는 종이나 설치에 필요한 자재 등을 줄인다든지 설비 보충 시 자연 친화적
재료를 적용하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고, 교육, 마케팅, 홍보 부서는 대중과 직접적인 교류가 가능한 부처의 성격상
자칫 환경과 무관한 듯 보이는 미술관의 역할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AAM의 회원
으로 가입, 갱신할 경우 자동으로 PIC Green에 가입된다.
ⅲ) 기타
AAM이 2007년에 진행한 설문에서 ‘향후 몇 년 동안 미술관이 겪게 될 가장 어려운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도출되었다.
• 미국 미술관의 특징상 많은 부분을 개인 기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비롯된 재정난과 빠른 속도로 발전
하는 테크놀로지를 미술관 시스템이 포용하지 못하는 점,
• 초기 미술관 설립 및 발전을 주도 했던 세대(2차 세계대전 이후 출생자)의 은퇴에 따른 지도자의 부재
•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 문화적 변화의 흐름과 대중의 기대에 적절히 부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1) AAM, CFM, 캘리포니아 미술관 연합(California Association of Museums)에서 공동주최한 2010 AAM 연례회의
‘캘리포니아 미술관의 미래 예측(Forecasting the Future of California Museums)’ 중
앤지 킴(Angie Kim, Principal Project Specialist at the Getty Foundation) 발언 중 일부
http://futureofmuseums.blogspot.com/2010/07/forecastingthe-future-of-planning.html
2) 미래 연구 101: 예측의 목적(Future Study 101: The Purpose of Foresight)
http://futureofmuseums.blogspot.com/2010/08/futures-studies-101-purpose-of.html
3) 미래 연구소(IFTF: The Institute for the Future) ‘Ten-Year Forecast Spring 2009 Retreat’
http://www.iftf.org/node/2500
4)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2009), “Arts Participation 2008: Highlights from a National Survey.”
Washington, D.C.: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인구 변화와 미술관의 미래’ 보고서 p.12에서 재인용
5) ‘관광 지침서(Attractions Handbook)’ 2010-2011
http://futureofmuseums.blogspot.com/2010/08/trends-in-attractions-industry.html
6) PIC Green 소개
http://www.aam-us.org/getinvolved/comm/green.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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